요리보다 맛있는 외식, 부산 근교 맛집 추천 3선
“이래서 사람들은 사 먹는 걸 포기 못 하나 봐…”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해 먹는 편이지만, 맛은 보장 못하는 나 .
가끔은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맛집 가서 사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직접 재료 사고, 다듬고, 굽고, 씻고, 설거지까지 하다 보면 애써 만든 음식도 맛이 반감된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외식이란, 나를 위한 작은 사치이자 보상이구나.”
오늘은 요리보다 사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절감하게 되는, 부산 근교의 찐 맛집을 소개하려 한다. 직접 발로 다녀온 맛과 분위기, 그리고 ‘요리는 잠시 쉬고 싶은 날’에 딱 맞는 추천 리스트다.
통영 바다를 담은 한 그릇 — 거제 '통영미가 회국수'
🐟 왜 추천하냐면
통영은 회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이 집의 회국수를 먹고 처음으로 "국수도 감동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숙성회와 쫄깃한 면발,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장의 조화가 완벽하다.
매일 아침 통영 수산시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생선회가 곁들여지고, 무채와 상추, 깨소금, 고추가루가 곱게 올라가 있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비빔장이 섞이면서, 입안에서 바다향과 매콤함이 동시에 폭발한다.
🍽 메뉴 추천
회국수 (12,000원): 양도 푸짐, 회도 실하다.
성게비빔밥도 별미. 날이 맞으면 하루 20그릇 한정판.
⏰ 영업시간 & 위치
매일 11:00 ~ 20:00
경남 거제시 장승포로 89-1
주차장 있음 (좁으니 일찍 가는 걸 추천)
불향 가득한 고기와 소맥의 완벽한 궁합 — 김해 ‘칠성숯불갈비’
🔥 진짜 숯불맛이 뭔지 보여주는 집
김해에 들렀다가 로컬 추천으로 가게 된 고깃집인데, 솔직히 말하면 서울에서 먹은 어떤 갈비보다 맛있었다. 육즙이 가득하면서도 겉은 불향이 꽉 배어 있어, 밥보단 술이 절로 땡긴다.
직접 초벌구이를 해주고, 테이블에서는 불판에 한 번 더 익혀 먹는다. 비계가 적절하게 섞인 갈비살은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오고, 매콤한 파절임과의 조합도 훌륭하다.
🍽 메뉴 추천
숯불돼지갈비 (1인분 14,000원): 기본 2인 이상 주문
냉면도 꼭 먹자. 고기 먹고 냉면까지 마무리하면 천국.
📝 팁
저녁시간 웨이팅 많음. 5시 30분 이전 도착 추천
소주보다 맥주가 더 어울리는 고기임.
커피보다 국밥이 진리일 때 — 양산 ‘삼호돼지국밥’
🍲 뽀얀 국물, 야들야들한 고기, 끝내주는 깍두기
양산에서 국밥집을 찾는다면 여기는 무조건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국물이 뽀얗고 진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국밥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고기 양이 많고, 부드럽고, 잡내 없음. 정성이 느껴지는 깍두기와 마늘쫑 무침도 일품이다. 따로국밥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간을 내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좋음.
🍽 메뉴 추천
돼지국밥 (9,000원): 기본 세팅이 완벽함
수육백반 (12,000원): 고기 듬뿍에 밥이 술술 들어감
⏰ 영업시간 & 위치
매일 9:00 ~ 21:00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합로 227
포장 가능. 주차 가능
요리보다 사 먹는 게 좋은 날도 있다
요리를 잘하면 물론 좋다. 재료와 도구, 시간을 투자해 만든 음식은 나만의 레시피로 남고, 뿌듯함도 크다. 하지만 그 뿌듯함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미각의 감동도 분명 존재한다.
때로는 내가 할 수 없는 맛, 정성껏 준비된 공간, 서비스와 분위기가 더해진 외식이 필요하다. 특히 부산 근교는 서울에 비해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고, 맛도 확실하다.
가끔은 요리 말고, 남이 해준 음식을 온전히 즐기는 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요리할 힘도 생기니까.
마무리
📍 부산에서 차로 1시간 내외 거리
주말보단 평일 점심, 혹은 브레이크타임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방문 추천
지역 식재료 기반 맛집은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많음 → 전화 문의 필수
역시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습니다(모 주부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