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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안고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의 아저씨」

by 써니애드 2025. 6. 1.


올해 '폭싹 속았수다' 에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를 보면서 애순이 역할의 아이유를 보며 연기 잘한다라고 처음 느낀 드라마가 생각나더군요.

2018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그 어떤 화려한 설정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마음속 어딘가를 툭 건드리며,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조용히 던집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힐링'을 넘어선 ‘존재의 무게를 견디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픔을 안고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 - 사진출처:나무위키

차가운 세상 속, 두 외로운 사람의 만남


『나의 아저씨』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두 인물, 이선균(박동훈 역)아이유(이지안 역)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박동훈은 40대 직장인으로, 겉보기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 내면에는 피로와 무기력이 쌓여 있는 인물입니다.
반면, 이지안은 빚에 시달리고, 병든 할머니를 홀로 돌보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20대 여성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세상을 버티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이 둘은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우연히 서로를 알아가며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로맨틱한 관계 없이도, 그들의 눈빛과 침묵, 그리고 말 몇 마디 속에는 감정의 깊이가 서려 있습니다. 그건 상처 입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요한 공감이죠.

 

 

착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현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등장인물 누구 하나 선악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박동훈은 사람 좋고 성실하지만, 사실 늘 참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 세상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착한 사람일수록 더 큰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지안은 도둑질도 하고, 거짓말도 하지만, 그 모든 행동 뒤에는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복잡한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냅니다. 우리가 쉽게 판단하고 규정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좋은 삶일까?"
"사람은 얼마나까지 버텨야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나의 아저씨』는 이런 질문을 시청자에게 조용히 던집니다.

 

 

버텨줘서 고마워, 너도 나도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엽니다. 하지만 그 표현은 격렬하지 않습니다.
눈물을 쏟거나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따뜻한 말 한마디, 밥 한 끼, 문자 한 줄로 마음을 전합니다.

 

“버티면 살게 돼요. 그러니까 살아 있어요.”
— 이지안

 

"버텨줘서 고마워."


이 말은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이 한마디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붙잡게 해주는 마법 같은 말일지도 모릅니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힘듭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관계, 그것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사소한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된다


『나의 아저씨』는 특별한 사건보다 사소한 일상을 비추는 데 집중합니다.
낡은 골목, 허름한 식당, 단골 술집, 오랜 친구들, 말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울고, 웃고, 버팁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결국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대단한 꿈이나 화려한 성공보다도, 누군가와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큰 위로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

 

 

나의 아저씨가 나에게 남긴 말들


『나의 아저씨』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한 편의 삶이었습니다.
"힘든 세상, 그래도 우리가 서로를 버티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한없이 조용하고도 진하게 건넸습니다.

이 드라마를 본 후,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말을 아끼고, 눈빛을 이해하고, 누군가의 아픔을 그냥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요.

삶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나의 아저씨』를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버텨줘서 고마워."